돌아보니 2012년쯤 북한인권 관련 회의장에서 김 회장을 처음 만났다. 듣는 이를 전혀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 본인의 생각을 부드럽고 설득력 있게 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만, 많은 북한인권 관련 인사들이 그랬듯 그도 어느 순간 점점 뜸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김씨 3대 부자’와 싸우다 상처만 입었다며 떠나는 북한인권 활동가들을 종종 목격했기 때문이다. 바위에 끝없이 달걀을 던지다 지쳐 나가떨어지는 식이다.
再월북 권유 민변 변호사 고소
2013년 한변이 창립됐을 때, 비슷한 단체들의 그저 그런 전철을 밟지 않을까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되지 않았다. 김 회장은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을 외치고, 대한민국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법률가 단체로 한변을 키웠다. 8년 동안 각종 불의에 집회와 법적 대응으로 맞서온 결과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법치가 흔들리는 현장들을 찾아가 법적인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이제 와선, 이 분이 없었으면 우파는 어떻게 이 정부에 맞섰을까 싶을 정도다.
지난 3월 4일 서울 명동의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기분이 항상 좋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