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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포럼]정양모- 6.25납북자 가족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by 운영자02 posted Jul 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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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납북 70년 恨 더는 방치 말아야 한다

 

기사입력 | 2020-06-29 11:58

정양모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 협회 회장 前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우리나라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 거의 40년을 그들의 혹독한 지배 아래 살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해방의 기쁨도 잠시, 미국·소련·프랑스·중국 등 4대 강국이 우리나라의 남북을 북위 38도 선을 가운데 두고 둘로 갈라놓아 남은 미국이 진주해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이 성립되고, 북쪽은 소련군이 진주해 전체주의 공산국가가 들어섰다. 이때부터 우리에게 참담한 비극이 시작됐다.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겼었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북한군은 엄청나게 거대하고 커다란 대포를 장착한 탱크 수백 대를 앞세워 대한민국을 쳐들어왔다. 우리는 그렇게 큰 탱크는 물론 대포 1문도 없었다. 일요일이라 장병들이 모두 휴가 가고 국군 전방부대도 텅텅 비어 있었다. 적의 부대는 6월 28일 서울을 점령하고 계속 남진해 불과 두 달도 안 돼 낙동강까지 진격해 거의 전국이 적군의 수중에 들어가 지옥이 됐다. 그리고 그들은 국군·경찰을 색출해 살해했고, 피랍 인사가 공식 집계로는 9만6013명이라지만, 당시의 혼란상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20만∼30만 명에 이를 것이다. 아버님(위당 정인보)도 그중 한 분이시다.

그분들은 북으로 끌려가 거의 다 죽어가고 생사도 전혀 모르는 가운데 벌써 70년이 흘렀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보전하고 재산을 보호하는 절대적 책임이 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6·25 남침과 북한의 만행은 물론 피랍자들의 생사도 모르는데 아무런 대책도 없고 아무 조치도 없이 지금에 이르렀다. 우리 정부는, 납북자의 참담한 사정과 가족들이 애타고 애절하게 아버님, 형님, 삼촌, 스승님의 소식이라도 들었으면, 생사라도 알았으면 하는 심정을 짐작이라도 하고 있을까.

어머님은 늘 “너희 아버님은 하늘이 낸 분이라 꼭 살아서 돌아오신다”고 말씀하시며 새벽과 달밤에 부엌에서, 장독대에서 정화수를 떠놓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천지신명께 빌고 빌기를 돌아가시는 날까지 계속하셨다. 또, 저녁이면 아버님 진지를 주발에 담아, 별안간 오시려니 하고 아버님을 기다려 밥보에 고이 싸서 아랫목에 묻어 놓고, 철철이 아버님 옷을 풀하고 다듬이질해 다려서 잘 갈무리해 놓으셨다. 그 정성을 누가 알까.

이승만 정권은 1950년 북한군이 갑자기 침공하자 한강 다리를 폭파하고 허겁지겁 남으로 남으로 피란했다. 북한군은 저들 마음대로, 어디서나 어느 때나 막론하고 남쪽 사람들을 죽이고 잡아가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그래도 남쪽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천만다행이었다. 20만∼30만 명이나 북녘으로 끌려가 7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아무 소식조차 없다. 납치당한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남은 가족들도 목숨은 유지했으나, 집안의 어른이요 아버지요 형님이요 스승이던 분들의 생사도 모르고 아무런 소식도 없다. 애절하고 애타고 간절해 꿈에라도 보고 싶은 마음을 어찌 주체할까.

우리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문서도 보내고 조사단도 파견한다고 했다면 조그만 위로라도 됐을 텐데, 북한에 한마디 항의도 없고 대책도 없으니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정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천만다행으로 김태훈(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상임대표) 변호사가 납북자 가족을 대신해 북측에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한 줄기 광명과 같다. 우리 사회에 납북자와 그 가족들의 맺힌 한(恨)을 국민에게 환기시키고 북한에 대해 그들의 만행을 전 세계에 고발한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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