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NGO·한변, 유엔서 北수용소 고발

유엔워치와 한반도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탈북민 인권단체 NK워치는 13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총회 부대행사를 열고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태를 폭로했다.
탈북민 출신인 NK워치 안명철 대표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가해자'로서 군 복무를 했던 경험을 직접 증언했다. 그는 "1987년 정치범수용소에서 군 복무를 했다. AK소총, 대공포를 정치범을 상대로 사용하는 훈련을 받기도 했다"며 "가장 중요한 훈련은 북한 정권에 위기가 닥쳤을 때 증거인멸 차원에서 정치범을 모두 사살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수용소에 갇힌 정치범 90%는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모른다. 연좌제로 끌려온 사람들이다"라며 김정은 정권이 위기를 느끼면 현재 수용소에 있는 12만 명을 모두 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군복무 8년째 되던 해 연좌제로 수용소에 끌려갈 위기에 처하자 탈북했다.
한변의 김태훈 대표는 "북한의 전체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정치범 수용소다"라고 지적한 뒤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설득해 김정은 정권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북한의 로마조약 비준이 없더라도 시민단체 등의 고발로 ICC 사법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보경기자 (bkhan@kbs.co.kr)